[김한수] 순도100% 적중률 '컴퓨터 타격'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삼성이 잘 나가는 표면적인 이유는 당연히 이승엽의 홈런포다.
그러나 이승엽의 화력좋은 대포가 반드시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포탄에 맞고 비척대는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는데는 짧지만 정확한 안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도 100％의 적중률을 자랑하는 저격수는 김한수（28）.
삼성전에 등판한 투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이승엽과 김기태의 창을 피했더라도 김한수의 송곳같은 방망이가 어김없이 목줄기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6번을 맡던 김한수는 지난 2일부터 5번으로 승진한 뒤로 더 펄펄 난다.
하루에 안타 하나 이상 안치면 방망이에 가시가 돋치기라도 하듯 쉼없이 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131타수 52안타, 3할9푼7리로 타격 1위.
지난달 말부터 리딩히터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은 올시즌 이변이라면 이변.
그러나 김한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을 기록했지만 타격의 정확성 만큼은 8개구단 통틀어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수준급이기 때문.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타격이 정교해졌다는 평이다. 눈꼽 만큼의 차이지만 타격포인트를 좀더 뒤로 가져간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 벤치에서 올시즌 수위타자 후보로 김한수를 꼽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전＝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