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서포터스 응원 '수원성 결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백넘버 12번'의 전사들이 수원과 부산을 오가며 치열한 응원대결을 벌인다.
수원 삼성의 서포터스 `그랑블루'와 부산 대우의 `로얄패밀리'.
이들은 99프로축구 조별리그 결승 진출팀이 확정되던 지난 16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준비해 왔다.
첫 번째 장외대결은 19일 밤 수원성 자락에서 펼쳐지는 결승 1차전.
우선 회원수 3천여명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홈 그라운드의 그랑블루는 무려 2000명이 수원종합운동장으로 몰려가 분위기를 장악할 작정이다.
결승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건 아니다.
평소처럼 최선을 다해 선수들의 사기를 한껏 북돋우자는 게 목표다.
그랑블루의 이민재 회장（34．회사원）은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모여 30분전쯤 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작이 아니라 오로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패밀리는 18일 밤늦게까지 부산의 서포터스 사무실에서 비상회의를 가진 뒤 19일 오후 구단버스편으로 수원에 입성했다.
대형깃발 4개와 대북 2개도 챙겨왔다.
평일이라 중-고생 회원은 물론 직장인 회원들까지 모두 빠져 원정인원은 겨우 20명.
그러나 서울-경기지부의 동지들 50명이 합류해 웬만큼 틀은 갖췄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의 임시회장이기도 한 로얄패밀리의 반우용 회장（27．회사원）은 "우리는 23일 부산 홈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수원에서도 부산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수원 삼성, 우리는 승리한다.'－그랑블루
`축구도시 부산, 축구천국 부산 건설.'－로얄패밀리
이들은 외국의 서포터스와는 달리 상대팀에 대한 야유는 일체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원＝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