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62세 최고령 서포터 왕성한 활동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수원 삼성의 서포터스인 `그랑 블루' 이민재회장（31．회사원）은 최근 PC통신을 통해 한 팬으로부터 가입문의를 받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팬이 자기의 나이를 62세라고 밝힌 것.
국내 프로축구의 현실에선 좀처럼 상상이 되지않는 `사건'이었다.
이회장은 2천여 회원 대부분이 20대이고 최고령자로 40대가 두명 끼어있는 상황에서 60대를 회원으로 받아들일 경우 자칫 서포터스 조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회원들이 하나같이 "나이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여 60대 회원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수원시 인계동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는 차준만씨가 요즘 삼성 서포터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있는 주인공이다.
차씨의 세아들중 큰 아들 홍영씨（33．건축설계사）와 둘째아들 홍석씨（31．회사원）도 2년전부터 `그랑 블루' 회원으로 활약해와 `부자 서포터스 시대'의 막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그는 60년대 초반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은퇴후에도 꾸준히 축구장을 찾아 웬만한 축구인들은 그의 이름석자를 기억하고 있다.
수원시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7년간 재직한 뒤 지난 3월 퇴임한 차씨는 96년 삼성의 창단때부터 홈경기는 한번도 빼놓지 않고 관람한 열렬한 삼성 팬.
차씨는 `그랑 블루'에 가입하자마자 공식 응원가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회원들은 요즘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국내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성원이 중요합니다. 삼성 서포터스가 10개구단 최고의 서포터스 중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작정입니다."
반백의 노신사는 "젊은이들과 같이 호흡을 하게되니까 마음도 젊어진다"며 싱글벙글이다.
[수원＝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