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몸사리다 몰매 '깊이 반성합니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역시 맞붙어야 된다.
한화 정민철（27）이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정면승부로 부진의 탈출구를 찾는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의 정민철이었지만 이제는 에이스의 힘을 보여줄 참이다.
정민철은 "승부를 피하고 요령을 피우다 많이 당했다. 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만큼 이번부터 정상적인 투구패턴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철의 올시즌 성적은 18일 현재 5승 2패.
겉으로는 에이스다운 성적같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실망스럽다.
방어율 3.51에 탈삼진 38개.
작년까지의 평균방어율인 2.66을 훨씬 웃도는데다, 94（196개）, 97년（160개） 탈삼진왕에 올랐던 전력에 못미치는 실력발휘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인 탈삼진의 이닝당 비율이 0.64개로 보통 0.76개를 기록했던 예년의 페이스보다 많이 떨어진다.
지난 15일 청주 해태전에서는 한이닝에 홈런 2개를 맞고 5실점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계형철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도망가는 피칭을 하기 때문이다. 부상에 대한 부담 탓인지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공을 뿌리지 못한다"며 원인분석을 한다.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고 작년 오른쪽 팔꿈치부상을 한 이후 부상부담에 몸을 사린다는 지적이다.
이제 피할 곳은 없다.
"에이스는 에이스다워야 한다"며 각오를 밝히는 정민철의 선택은 정면돌파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