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도전!20승 '95년 이상훈 계보 잇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20승 관건은 투구수.'
현대 에이스 정민태（29）가 `짠물투구'로 20승 신화를 만든다.
지난 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맥이 끊긴 선발 20승.
정민태는 그 계보를 이을 당당한 제1후보다. 18일 현재 5승 2패, 방어율 2.30.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속에 선발투수 가운데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정민태 뿐이다.
최고시속 150㎞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고, 타자 앞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슬라이더는 국보급으로 손색없다.
이런 정민태에게도 고민은 있다. 올시즌들어 투구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8일 허벅지부상으로 5이닝만에 내려온 잠실 두산전을 빼고 8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 118개의 공을 던지고 있다.
정민태의 한계투구수는 120개. 투구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투구이닝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승리기회도 적어진다.
피로도가 커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정민태는 시즌전 `한달 3승'을 기본목표로 세웠다.
지난해까지 3년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정민태로선 체력을 비축하면서 20승을 달성하려면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민태는 "타자들의 기교가 워낙 좋아져 웬만한 유인구에는 속지 않는다. 투구수가 많아지는 요인이다. 더욱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도망가는 피칭은 "절대 NO"라고 고개를 흔든다.
정민태는 올시즌들어 아직 한차례도 완투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최고투수로서 자존심에 걸린다.
속전속결 피칭이야말로 20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