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턴] 몸값 적지만 편해서…삼성과 재계약합의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가 외국인센터 버넬 싱글턴（29．2m）과 재계약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성훈 사무국장과 통역 강성진 주임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싱글턴과 만나 재계약 의사를 확인했다고 알려왔다.
지난달초 출국할 때 "아마 삼성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싱글턴은 최근 스페인 프로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자 "다시 생각해야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마음이 흔들리게 만든 것은 비교하기 힘든 지갑 두께의 차이.
스페인리그에서 뛰면 20∼30만달러가 보장되지만 삼성에서 뛰면 재계약 보너스 7천달러를 포함해도 연봉이 7만7천달러에 불과해 돈으로는 경쟁이 안된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마감시한이 이달말로 임박한 마당에 싱글턴이 딴소리를 하자 다급해진 삼성은 "돈보다는 마음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라"며 설득했다.
의식주에 교통비까지 모두 연봉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스페인리그와 달리 한국은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므로 실질적인 소득 차이는 별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싱글턴은 "녹음기가 고장났다고 말만 하면 다음날 깨끗이 수리해서 방으로 갖다주는 한국이 너무 편했다"며 최종 진로를 선택했다.
한편 삼성은 외국인가드 이슈아 벤자민과는 재계약을 포기하고 파워포워드감을 물색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