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일본간 김영만-정선민 '동병상련'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선민아, 너 웬일이냐?"
"영만오빠도 나고야 가요?"
지난 17일 낮 12시 남녀 프로농구 두 스타가 나고야행 비행기에 나란히 올랐다.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김영만（27）과 신세계 쿨캣의 정선민（25）.
마산 토박이인 이들은 나고야의 아구이 스포츠의학센터에 가는 길이었다.
지난해 6월 왼쪽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던 김영만은 비시즌을 이용한 정기적인 검진을 위해서였다.
정선민은 지난해 9일 끝난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왼쪽 무릎뼈가 쪼개지는 중상으로 목발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18일 나고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2박3일 일정으로 트레이너와 동행한 김영만은 "어떻게 된 거냐, 어느 정도 다친 거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거냐…"며 이것저것 물어봤단다.
김영만은 상태가 양호하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반면 정선민은 24일로 수술 날짜를 받았다.
운동선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이 곳은 여간해서 수술을 권하지 않는데 정선민의 현 상태론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것.
수술뒤에도 꼬박 3개월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올 여름리그는 어쩔수 없이 건너뛰어야 한다.
김영만은 "괜찮을 거야 임마. 수술 잘 받고 재활운동 열심히 해"라고 한마디 던진뒤 병원문을 나섰다.
정선민이 김영만을 알게 된 건 농구를 시작한 마산 산호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대표팀으로 뽑혀야 가끔 얼굴을 보는 사이지만 동향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팬들이 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선민은 "저도 영만오빠처럼 수술을 받고 보란듯이 재기할 거예요"라고 전해왔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