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찰스 바클리 '체력한계' 은퇴 표명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휴스턴（미국）＝외신종합】 `코트의 난폭자' 찰스 바클리（37．휴스턴）가 마침내 꿈을 접을 전망이다.
바클리는 휴스턴 로키츠가 LA 레이커스와의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서 탈락한 뒤 "나를 비롯한 우리팀 선수들은 이제 나이를 극복하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코트를 떠날 뜻을 비쳤다.
바클리는 또 "스코티 피펜이 가세해 올시즌서는 상당한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급격한 노쇠화로 인한 체력의 저하 때문에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8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 NBA 14년차인 바클리는 "그동안 주위에서 은퇴 권유를 여러차례 들었지만 그때마다 우승에 대한 집념으로 버텨왔다"면서 "이젠 미련을 버릴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대 초반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군림했던 바클리의 은퇴는 절친한 친구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지난 1월 코트를 떠나면서 예견됐다.
특히 휴스턴이 올시즌 100만달러란 `푼돈'에 재계약하겠다고 통보해왔을 때,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챔피언 반지'에 대한 집착이 그를 붙들었다.
지난 92년 필라델피아를 떠나 피닉스에 둥지를 틀었지만 끝내 챔피언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던 바클리는 96∼97시즌서 휴스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들어갔다.
스스로 `마지막 기회'라고 공언했던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바클리는 게임당 평균 24득점을 터뜨리는 노익장을 발휘했지만 피펜과 올라주원의 부진으로 결국 그의 챔피언 반지에 대한 짝사랑도 막을 내리게 됐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