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테니스 매운맛 가르쳐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한국 테니스를 가르치는 전도사.'
지난 15일 개막된 99나이키배 한국국제남자퓨처스대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싱가포르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설경식씨（38）.
대표 선수인 교뚱 이（27）와 양 샹（20）이 랭킹상으론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대한테니스협회의 배려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예선을 뛰었다.
교뚱 이는 1회전 탈락, 양 샹은 2회전에 오른 게 고작.
그러나 설감독은 "싱가포르 대표팀 실력은 아직 한국의 대학생 수준"이라며 "이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1년때 현역에서 은퇴한 설감독은 지난 91년 협회 김두환 회장의 주선으로 싱가포르에 건너가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설감독은 걸음마 수준인 싱가포르 대표팀을 맡은지 2년만인 93년에 남자팀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2그룹으로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94년 지휘봉을 놓은 설감독은 남자팀이 지역 4그룹까지 추락하자 97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추대됐고, 팀을 3그룹으로 끌어올렸다.
또 여자팀은 싱가포르 사상 처음으로 지역 1그룹에 올라 내년 페더레이션컵대회부터 한국 등과 실력을 겨루게 됐다.
교뚱 이와 양 샹은 오는 8월 열리는 SEA 게임（동남아 아시안게임）의 준비를 위해 19일부터 건국대에서 6주간의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설감독은 "충남체육회 선수들이 오는 12월 싱가포르에 전지훈련을 오기로 했다"며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의 활발한 테니스 교류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