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꽃마차'에 남풍 솔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32분
"꽃마차'를 아시나요?"
꽃마차는 서울 한양여대 학생들의 통학을 돕기 위해 한양대역에서 학교구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의 이름이다.
산꼭대기에 있는 학교에 오르는 여학생들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버스로 `꽃'들만이 이용할 수 있다 해서 `꽃마차'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 `금남(禁男)의 버스'에 `남풍(男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갑작스런 남학생들의 칩입이 늘어난 까닭은 바로 `꽃마차의 전설' 때문.
언제부턴가 이 대학에는 `꽃마차'에 탄 남학생은 무병장수를 누린다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
실제 전설을 검증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며 과감히 꽃마차에 오르는 남학생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진짜 속 마음은 `짝'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꽃마차'에 탔던 박종호군(한양대 기계 4)은 "스릴 넘치고 즐거움이 묘하게 교차한다"며 "하지만 아직 전설의 효과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양여대 학생들도 남녀공용으로 변해가는 `꽃마차'에 대해 크게 싫지는 않은 눈치.
이소영양(시각디자인 1년)은 "버스를 타는 남학생을 보면 굉장히 수줍어 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윤규 명예기자 [한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