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1일부터 '요나답' 개관 기념무대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32분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세실회관 안에 위치한 세실극장이 거듭난다.
극단 로뎀의 하상길 대표는 "그동안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폐관위기에 처한 이 극장을 인수, 제일화재의 지원을 얻어 `제일화재세실극장'으로 새출발한다"고 밝혔다.
세실극장은 지난 76년 개관한 이래 1∼4회 대한민국연극제 등을 열면서 국내 창작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80년대부터는 극단 우리극장 마당이 인수, 전속 단체 공연을 주로 펼쳤다.
극단 로뎀은 올 1월 극장을 인수, 무대공간을 중극장 규모의 연극을 소화할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보수,확장해 300석 규모의 아담한 극장으로 재탄생시켰다.
극단 대표인 하상길은 "수많은 연극인들의 땀과 혼이 배어 있는 극장을 다시 살려야겠다는 집념으로 세실극장을 인수했다"면서 "작품성이 높은 공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실극장은 개관기념으로 2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작가인 피터쉐퍼의 명작 `요나답'(원근희 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권력욕과 섹스 때문에 빚어지는 간계와 음모 그리고 필연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숨가쁘게 전개시킨 화제작.
신에게 선택되지 못한 주인공 요나답이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지혜를 동원해 신이 선택한 다윗 왕가를 멸망시킴으로써 신의 존재를 부정해 보겠다는 충격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주인공 요나답에 극단 대표인 하상길, 운명에 저항하는 여인 다말에 정수영이 등장 열정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이필훈 채용병 이경우 서민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일 오후 3시,7시30분. (02)736－7600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