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베니스 상인이 고추장수된 사연은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32분
추억을 아름답다고 하는데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다가도 `시험' 대목에 이르면 갑자기 도리질이 쳐지고 만다.
시험! 아마도 끔찍한 기억들이 더 많을 걸?!
엊그제까지만 해도 시험을 치르던 에로_가 이제는 그 무시무시한 자리이던 시험감독이 되었다.
에로_는 D대학에서 공부(개그창작학)를 가르치는데 에헴! 시험감독 방법이 스스로 생각해 봐도 독특하다. 남의 것을 보고 쓰는 이른바 컨닝을 묵인하는 것이다.
그런 엉터리 시험이 어딨냐구? 그러나 남의 것을 보는 사람은 `학우×××것 참조'라는 것을 명기하게 한다. 잘된 `각색'은 어느 정도 점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남의 것 베껴쓰기' 시험은 간혹 엉뚱+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심지어 상대의 이름까지 베껴 쓰는 띨돌이, 띨순이가 있거든.
_이승히, 류미호, 진도히… 쭉쭉빵빵탱탱걸 3명이 같은 학교 한반에서 공부를 했다.
그 학교 시험시간. 문제, `베니스를 무대로 악덕 고리대금 업자에게 엉덩이 살을 베이게 할뻔한 친구를 구해주는 게 줄거리인 극의 제목은?'였다.
물론 정답은 `베니스의 상인' 아닌가. 그들은 주로 에로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인지라 명작은 잘 대하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나 유명한 작품아닌가. 먼저 이승히가 `베니스의 상인'이라 정확히 썼다.
류미호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 이승히의 시험지를 슬쩍 봤다. 그런데 옮겨 적는 다는 것이 `페니스의 상인'였다.
답이 생각나지 않기는 진도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다시 류미호 것을 넘겨다 봤다. 그런데 답이 너무 `야'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렸다.
나중에 진도히의 답은 그 학교 역대시험 최고 걸작품이 되었다나.
진도히가 쓴 정답 `고추장수'.
※ 이미테이션(모방)이 오리지날(원본)을 능가할 수는 없는 법. 에로_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