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뚜레] 결승1차전 중원 대혈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뚜레（27．부산 대우）와 고종수（21．수원 삼성）.
99프로축구 조별리그 결승전（19일 오후 7시．수원）을 앞두고 이들 두 `중원의 테크니션'의 발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이들은 누가 낫다고 속단하기 어려울 정도의 용호상박.
뚜레는 유고에서 날리던 미드필더고, 고종수 역시 윤정환（26．부천 SK）이나 최문식（29．전남） 등과 함께 K리그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현란한 발재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고 있는 짐의 무게로 따지자면 고종수가 유리한 판국이다.
뚜레는 안정환과 마니치의 공백으로 인해 득점에까지 신경써야할 입장인데 반해 고종수는 서정원, 샤샤, 비탈리 등 시한폭탄 같은 공격수들에게 볼만 제대로 연결해도 임무의 90％는 해결되는 것이다.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점은 뚜레의 변화다.
"현대와의 준결승 때는 치통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제 컨디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전골을 허용했던 것도 저의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은 분명 달라질 겁니다."
뚜레는 17일 부산 해운대의 한 치과를 다녀온 뒤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치통이 가라앉아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문 이상의 발재간을 한 번 부려볼 참이다.
최근 7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후 천부적인 패싱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는 고종수 역시 넘쳐 흐르는 자신감에 19일 홈경기를 벼르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습니다. 오로지 팀 우승을 위해 몸을 던질 생각입니다."
김 호 삼성 감독은 고종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프리킥의 임무까지 맡기기로 했다.
과연 누가 소속팀에 첫 승을 안길까.
[부산＝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