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구단 6년간 780억원 제시 'NO!'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평균연봉 130억원 제시를 거절했다.
다저스구단은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재계약 협상을 중단하기 직전 박찬호측에 6년간 6500만달러(약 78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저스측이 제시한 조건은 4년간 3600만달러 보장에, 5년째 1400만달러와 6년째 1500만달러를 옵션으로 건다는 것.
즉 4년간은 평균 900만달러가 보장되고 구단이 재계약을 원할 경우 5년째는 1400만달러, 6년째는 15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다저스가 박찬호측에 처음 제시한 액수는 4년간 2800만달러.
연평균 84억원의 조건을 박찬호측이 거절하자 다저스는 다시 4년간 3400만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제안도 거절되자 지난달 26일 구단에서 최종안이라며 내놓은 것은 바로 6년간 6500만달러였다.
구단에서 박찬호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으나 박찬호측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부진하던 박찬호는 계약 협상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하에 올시즌중에는 더 이상 연봉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구단측에 통고했고, 협상 중단 직후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8일 구단측의 6500만달러 제시를 거절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두를 이유가 없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내년이면 연봉 조정신청 자격도 생기고 3년후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에 일단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상 4년차 선수에게 연평균 1000만달러 이상의 조건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측에서 연평균 1083만3333달러의 액수를 제시한 이상 박찬호는 1000만달러대 선수임이 입증된 셈이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