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방망이 불꽃 반달곰 럭키보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개막 첫달인 4월의 마지막날에 두산은 드림리그 꼴찌에 처졌으나 18일 현재 2게임차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갑자기 잘나가는 집에는 행운을 불러온 `마스코트'가 있기 마련.
두산의 `5월 러키보이'는 새내기 포수 홍성흔（22）이다.
선배 김태형 진갑용과의 힘겨운 자리싸움을 뚫고 주춤주춤 얼굴을 들이밀더니 어느새 반달곰 `포수왕국'서 가장 승률좋은 안방마님으로 우뚝 섰다.
두산의 오름세가 시작된 지난 5일 잠실 LG전 이후 집중적으로 선발 기용된 홍성흔은 최근 7경기 선발 게임서 5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선발로 나선 8경기 승률이 6승 1무 1패（0.750）.
나갔다 하면 경기가 잘풀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위타선에서 뚝딱 뚝딱 `꿀맛 해결타'를 터뜨리는 솜씨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중인 홍성흔은 5월에만 24타수 10안타（0.417） 9타점을 때려내 타율을 3할6리까지 끌어올렸다.
"점점 자신이 붙고 공이 잘보인다"면서 즐거워한다.
슬슬 힘이 실린 스윙도 나온다.
지난 15일 잠실 LG전서 1호 홈런（2점）을 터뜨린뒤 이틀만인 17일 2호 아치를 곧바로 이었다.
승리를 부르는 `5월의 새싹'에게는 대접도 달라진다.
지난 12일 잠실 쌍방울전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신나게 뛰던 홍성흔이 오른 다리를 삐끗하자 벤치가 더 놀랬다.
"완벽한 아웃 타구에는 전력질주를 안해도 좋다"는 신인에게는 이례적인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