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관악산 출근 오성식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프로농구 LG의 `오씽' 오성식은 요즘 산을 타는 재미에 빠져 있다.
1주일에 세차례 관악산으로 출근한다. 정상까지 잰걸음으로 걷다보면 약 40분이 걸린다.
보통 사람들보다 20여분을 빨리 올라간다.
정상에서 숨을 고르고 내려오면 2시간 정도 산바람을 쐬다 오는 셈.
98∼99시즌 후반에 다친 오른쪽 발목이 완쾌되지 않아 아직 뜀박질은 엄두를 못낸다.
오성식이 다음달 시작되는 팀 훈련을 앞두고 미리 몸을 만드는 이유는 다음 시즌만큼은 부상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다.
SBS 시절부터 `움직이는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잔부상이 따라다녔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엄지손가락과 무릎을 다쳐 깁스를 해야 했고, 그 뒤로도 어깨와 발목을 삐끗했다.
마음은 앞서는데 화가 날 정도로 몸이 안 따라줬다.
서른이라는 나이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생각할 때마다 위기감을 느낀단다.
오후엔 방이동 체육관에서 1시간반 가량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혼자 하는 산행과 달리 체육관에 오면 박재헌과 양희승 등 후배들을 볼 수 있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웨이트트레이닝이 끝나면 인근 수영장에서 가볍게 몸을 푼다. 84㎏인 체중을 81㎏으로 끌어내릴때까지 부지런히 몸을 놀릴 생각이다.
연세대→상무→SBS→LG를 거치며 농구대잔치나 프로에서 우승해 보지 못한게 한이 맺혔다는 오성식.
그는 "관악산에 오른지 3주밖에 안됐는데 벌써 심폐기능이 좋아진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엔 우승 한번 해볼라구요"라며 웃는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