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동완 3연속 V발차기 '준비끝'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태권도 미들급（78∼84㎏） 국가대표 이동완（24．1m86）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춘천시청 소속의 이동완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 타이틀을 위해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주특기인 앞돌려차기와 오른발 뒤차기를 확실히 다지고 있습니다. 첫 게임을 잘 못푸는 징크스에서만 벗어난다면 정상에 설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선수로는 헤비급（84㎏이상）의 김제경（에스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김제경은 부상으로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도중 기권하는 바람에 현재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태.
지난 95년 제12회 필리핀 마닐라 대회에 이어 97년 제13회 홍콩 대회에서 우승, 2연패를 달성한 이동완은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강동국（가스공사）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동완은 이에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3연패에 성공, 자신의 건재도 과시하고 김제경의 뒤를 이어 한국 태권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 최정도 감독은 "멕시코의 라이벌 선수가 불참해 현재로서는 동완이를 대적할만한 적수가 없는 만큼 컨디션만 잘 조절하고 예선전에서 별다른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무난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동완의 등을 두드려주고 있다.
올해 한체대를 졸업한 이동완은 지난 93년 중량급 사상 최초 고교생 국가대표로 뽑힌 주인공.
동성고 3학년 때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동아대 이현석을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여섯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이동완은 경기도 문산초등학교 시절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해 서울체중에 육상 특기생으로 스카우트 됐으나 당시 태권도부 선생님에게 발탁돼 육상 대신 태권도를 하게 됐다고 한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