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쌍방울 '이젠 누굴 믿나'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01시 46분
쌍방울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서 방어율 1위（1.98）인 박정현을 투입하고도 1대4로 패하자 중대결단을 내렸다.
경기후 김성근감독은 "쌍방울을 불쌍히 여긴 대구관중들이 우리선수들이 안타칠때도 박수를 보내더라"며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17일 대구 삼성전에 마무리 김원형을 선발로 투입한다는 것.
이대로 가다간 팀이 무너지고 만다는 절박감에 최후의 카드를 빼든 셈이다.
김원형은 쌍방울의 `마지막 보루'다. 선발로 나서기는 작년 8월8일 전주 한화전 이후 약 9개월여만이다.
결과는 4이닝 동안 5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한시적이나마 김원형까지 선발로 내세웠지만 6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고 선수간의 신뢰, 벤치와 그라운드안의 선수사이에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잃은 쌍방울은 지금 지는데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뭔가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벤치와 선수, 구단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할 숙제다.
[ 대구＝박재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