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앨범'JP스타일' '10대 유해물'판정 위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01시 46분
래퍼 김진표（22）의 두번째 솔로 앨범 `JP 스타일'이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될 위기에 처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17일 근친상간을 묘사한 내용의 가사를 담은 김진표의 곡 `추락'（김진표 작사 손성원 작곡）에 대해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이하 공진협）에 청소년 유해여부를 심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추락'은 지난해 10월 김진표가 발표한 2집 `JP 스타일'에 수록된 하드코어넘버로 술에 취한 아버지가 딸을 범하는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고 처지를 비관한 산모가 자신의 아기를 유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다가 눈을 뜨고 본 다가온 반쯤 돈 술에 취한 내몸을 더듬는 거친 손/너무나 빠르게 진행되는 손놀림 아버님 내몸을 누르는 그의 힘 엄청난 나의 짐/…소리를 지르고 싶어 하지만 지퍼소리와 함께 입은 막혀/…XXXX 집어쳐 저런 악마와 떨어져 내몸은 이제 끝없는 밤과 함께….'
청소년보호위 관계자는 "대중음악 가사에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에 배치되는 근친상간의 내용을 너무 자세히 묘사한 점과 이를 노랫말로 흥얼거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는 "지난해 음반준비를 하던 중 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한 사건을 뉴스에서 접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랩으로 만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진협이 이 곡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할 경우 노래가 수록된 음반은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가 일절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청소년보호법 제50조에 따라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사전심의가 없어진 후 음반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된 것은 지난 3월 16일 조PD의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가 수록된 앨범 `조PD'가 처음이다.
[ 김소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