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벌리고 걷는 모습 '영 아니올시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57분
콤플렉스도 가지가지다.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걷는 모습에 도통 자신이 없다.
그다지 길지 않은 다리를 오형으로 벌리고 걷는 통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 보는 이는 우습지만 `웃음거리'가 되는 이승환의 가슴은 찢어진다.
자신의 걸음걸이가 남다른 걸 알게 된 건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체육시간, 100m 달리기를 하는데 반애들 전원이 배를 잡고 뒹구는 거다. 덕분에 기록은 최저.
이후 체력장이라도 있는 날이면 전교생이 몰려들어 이승환의 달리기를 지켜보며 `뒤집어졌다'.
참고로 이승환은 대입 학력고사에서 체력장 점수를 16점 받았다.(당시는 참가만 하면 20점 만점에 기본 점수 16점을 주던 시절)
요즘도 웬만하면 걸어다니는 일은 사양이다.
콘서트 때도 가만 지켜보면 옆으로만 뛰어다닌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혼기에 접어든 요즘 이승환의 가장 큰 고민은 결혼식장에 걸어들어가는 일이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