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희] '화려한 밤으로 초대합니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39분



"거지에서 황후가 된 기분이에요."

노현희가 화려하게 변신했다.

노현희는 SBS TV 주말극 `파도'(연출 김한영)와 KBS 2TV 일요베스트 `내 옆 침대의 마돈나'에서 잇달아 호스티스 역을 맡았다.

한달전 SBS TV `청춘의 덫'에서 보여줬던 초라한 모습과는 하늘과 땅 차이. 촌스러움과 화려함의 대비가 극과 극을 달린다.

요즘 그녀는 말투에서 옷차림까지 딴 사람으로 바뀌었다. 선탠으로 살갗도 검게 그을리고 직접 운영중인 서울 평창동의 헬스클럽에서 몸매도 늘씬하게 가꿨다.

특히 머리모양은 보그스타일로 멋을 내 진짜 고급 호스티스를 연상케 한다.

`파도'는 이영애 신은경 이재룡 김호진 등이 중심이 돼서 군산을 배경으로 펼쳐가는 드라마.

노현희가 맡은 호스티스 `종희'라는 인물은 조역이지만 비중 만큼은 주인공 못지않다. 낮엔 대학생이면서 밤엔 술집을 나가는 이영애와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

이영애와 동병상련의 아기자기한 우정을 나누면서 김영애와 로맨스 관계에 있는 탤런트 이정길을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23일 방영될 `내 옆 침대의 마돈나'에서는 보육원 출신의 천방지축 말괄량이 아가씨 `마돈나'를 맡았다.

단란주점을 전전하는 떠돌이 처녀로 보상금을 받기 위해 가짜 환자로 병원에 입원, 중견탤런트 서승현과 에피소드를 엮어가는 줄거리다. 술집에서 만난 탤런트 이형철과 풋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병원과 술집을 번갈아가며 촬영중인 노현희는 "아무래도 난 착하고 조용한 인물 보다는 화려하게 튀는 역할이 잘어울리는 것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