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의순 '30년꿈…복합예술공간 마련'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33분
문화계 `욕쟁이 할머니' 박의순씨(61).
바른 말 잘하기로 유명한 `여걸'이 30년만에 꿈을 이뤘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바탕골예술관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한지 12년만에 경기도 양평 강하면에 1만평 대지위에 새 예술 터전을 마련한 것.
그녀가 양평 `바탕골예술관' 부지를 산 것은 67년.
큰 딸 현주씨(32．바탕골예술관 기획실장)를 갖고 친정어머니의 고향땅이자 피난살이 했던 양평에 땅을 샀다.
"꿈을 제대로 이루려면 앞으로 잘해야죠. 문화예술체험장과 함께 예술인학교를 세울 꿈이었는데 예술인학교는 앞으로 차차 이뤄야지요."
4년간의 공사끝에 남한강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지은 `바탕골예술관'은 미술관(240평), 도예공방, 실내극장(약300석), 야외무대(약100석), 조각산책로(5000평), 아트샵 등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공간.
양평에는 처음 들어선 본격 예술관이다.
그동안 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다. 돈도 수없이 들어갔다.
"절 완전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4년전 군청에 갔더니 `러브호텔이나 목욕탕도 아닌 예술관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냐'고 묻더군요."
예술관 신축을 러브호텔쯤으로 의심한 공무원이 도로변에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해 결국 돌산을 깎아야했다.
예술관 허가도 나오지 않아 `도자기공장'으로 허가를 받았고 세금도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나이트클럽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멈출 순 없었다는 게 그녀의 말.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와서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할수 있길 바랍니다."
그녀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
7월 1일 전관 개관때는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전', `국제공연예술제'로 양평은 물론 전국 애호가들의 눈길을 모을 예정이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