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듀오 '무단 미팅 불참,강제 퇴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17분
"맞선 장소에 무단으로 불참하거나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회원은 `맞선 테이블'서 강제 퇴출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이달 초부터 회원 필수 에티켓 20개항을 마련, 3회이상 위반때에는 자격을 박탈하는 `에티켓 삼진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삼진 아웃제'는 약속시간 5분전 도착하고 깔끔한 복장에 정중한 인사 등 이성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절 조항을 1회 어긴 회원은 1개월간, 2회땐 3개월간의 미팅 정지라는 제재를 가하고 3회땐 제명까지 하겠다는 것.
특히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안면몰수파'와 무리하게 연락처를 요구하는 `막무가내파'는 퇴출 1순위로 꼽았다.
듀오측이 이같은 이색 에티켓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은 미팅 불만의 40％가 상대방 매너에서 야기됐다는 분석에서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회원 김모씨（29）는 "지난 3월말 강남의 모 레스토랑에서 맞선을 보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사전 양해도 없이 담배를 피워 놀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그동안 듀오측은 이러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가 없자 이 에티켓 20개항을 마련, 3만여명의 회원들에게 일일이 통보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회원들은 "상대를 예우하고 자신도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찬성하는 분위기.
하지만 회원 신모씨（28）는 "맞선에서 마저 인간미가 사라져가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승표 실장（31）은 "이 제도가 실시된 뒤 불만 제기 건수가 평소의 50％선으로 줄었다"며 "아직까지 강제 퇴출된 불량회원은 없지만 이 제도를 엄격히 적용 회원들의 에티켓 수준을 한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