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삼정 복전문점-입맛 유혹 '복요리 향연'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17분
`맛과 가격파괴로 승부를 건다.'
비싼 것으로 알려진 복요리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려 고객유치에 성공한 음식점이 화제의 명소로 떠올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삼정(三井) 복전문점'(사장 정덕진．02-797-3233∼4)은 복불고기를 1만3000원에 내놓아 주고객인 일본 관광객들은 물론 국내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시중에서 복불고기를 하는 집이 많지 않지만 있다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보통 1인분에 5만원 안팎 호가)을 감안하면 가격이 무척 싼 편이다.
이 집의 복은 까치복을 주로 쓰는데 냉동이 아닌 싱싱한 생물(生物)이어서 신선도 또한 으뜸이다.
복불고기는 고추장과 고춧가루, 간장을 물엿에 갠 뒤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썰은 복을 넣고 버무린다. 여기에 미나리, 느타리@팽이버섯 등 각종야채로 무쳐 내놓는다.
매콤하지만 뒷맛이 담백해 매운 맛을 거부하는 일본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매콤한 맛을 상쇄시키는 시원한 복지리는 얼얼한 속을 확 풀어줘 음식궁합으론 그만이다.
부근 제일기획 등 샐러리맨들의 단골명소가 된지는 오래지만 `복요리는 비싼 고급음식'이라는 인식때문에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게 사실.
최근들어 언론사 기자들이 드나들면서 맛이 외부로 알려져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사장인 정덕진씨의 깔끔한 처세와 강남에서 3년여 동안 복집을 운영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분위기 또한 훈훈하다.
이밖에 복샤브샤브, 복사시미, 복튀김, 복지리, 복국, 복찜, 복죽 등 복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모두 준비된다.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