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선발진 붕괴 비상구가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가.
해태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부터 16일 청주 한화전까지 내리 6연패.
시즌초 5연승을 달리는 등 선전하며 5할대 승률을 유지했지만 16일 현재 14승21패（0.400）로 이제 한경기만 더 지면 3할대 승률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허약한 선발 마운드.
타자가 점수를 뽑기 전에 5∼6점 내주고 시작하니 이길 방법이 없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투수가 먼저 실점한 게임이 5경기나 된다.
현재 해태 선발진은 사실상 붕괴상태에 가깝다.
이우혁 류기중 등 `패전처리용' 투수들이 선발로 나설 정도다.
선발-중간-마무리의 구분도 무너진지 이미 오래다.
시즌초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내던 박진철 최상덕이 부진한데다 곽채진 이병석은 각각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5인 로테이션 짜기도 버겁다.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에이스 이대진마저 한경기에 선발로 나간뒤 어깨부상 재발로 나자빠졌다.
이대진은 전반기는 물론이고 후반기 출전마저 불투명해 전력에 거의 보탬이 되지 않을 전망.
김응용감독은 "드림리그에서 우리만 이렇게 처지면 안되는데…"라며 혀를 끌끌 차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해태 마운드의 불안은 작년 임창용의 트레이드와 올시즌 이강철 이대진의 줄부상이 이어질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