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투-타 총체적 난국 울리지 않는 쌍방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어떻게 하면 이길수 있나?"
요즘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만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묻곤 한다.
16일 현재 5연패에 빠지며 8승25패 2무로 승률 2할4푼2리, 최악의 성적이다.
쌍방울엔 선수가 너무 없다.
작년 12월 김기태 김현욱（이상 삼성）을 20억원에 현금 트레이드시키고, 8개구단 최소선수（42명）로 팀을 꾸려도 이 정도의 성적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김감독의 카리스마를 믿었고, `돌격대 야구'의 끈끈함을 인정해서 였다. 하지만 전무（全無）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는 일이다.
`벌떼 마운드'로 대변되는 투수운용 역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방망이에 제효과를 못본다.
매경기 두자리수 안타를 기록하기 힘들다면 찬스에서 큰 것 한방을 기대해야 하는데 쌍방울의 팀홈런은 고작 18개.
팀홈런 1위 삼성（52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8개구단 최고의 팀도루（52개）를 기록중이지만 스틸로 홈까지 밟지는 못한다.
최근 잦은 주루사도 방망이 탓이다. 후속타자들을 믿지 못하는 주자들이 30％의 성공확률만 있어도 과감하게 뛴다.
운명의 신이 항상 쌍방울의 손을 들어줄리는 만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수들도 신경이 날카롭다. 마운드에 올라 1∼2점을 내줘도 조바심이 난다.
어쩌다 실투로 홈런이라도 맞으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여유가 없다.
총체적 난국. 김감독의 `불면의 밤'은 늘어만 가고 있다.
[대구＝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