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5우승주역 장원진-안경현 'V앙코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주인공들이 다시 뛴다.
요즘 두산 올드팬들은 배로 즐겁다.
95년 베어스 우승 드라마의 주요 캐스트인 안경현（29）과 장원진（30）이 오랜만에 펄펄 뛰어다니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캐세레스 김동주 심정수 최훈재 등의 줄부상으로 주전 내외야가 뻥뻥 뚫리면서 두산은 이들 `옛 간판스타'들을 다시 그라운드에 올렸다.
후배들에 밀려난뒤 소리없이 다듬고 갈았던 각오가 단단했던 모양.
지난달말부터 주전자리를 꿰찬 안경현과 장원진은 몸이 풀리자마자 훨훨 난다.
최근 6경기서 안경현은 23타수 13안타（0.565）, 장원진은 24타수 11안타（0.458）의 `안타제조기'급 화력을 뿜어냈다.
투타 주전이 줄줄이 빠진 두산이 LG 현대 등 강팀을 제물로 최근 2주동안 8승 3패의 고공승률（0.727）을 올린 `조용한 이변'을 맨앞줄에서 이끌었다.
중심축이 탄탄한 타격자세로 한창 타격감에 물이 오른 안경현은 요즘 상대 마운드의 으뜸 경계대상.
스위치히터 장원진은 주특기인 `맞히기' 재주가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장원진은 95년 우승 당시 붙박이 2번으로 123경기를 뛰었고, 안경현은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88학번 꿈나무' 동기인 이들은 나란히 프로 8년생.
안경현은 2,3루를 오가는 수비서도 감투점수가 높고, 장원진은 중심타순을 오르내리며 찬스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