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상준 - 허문회 덕에 잘나간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한달전만 하더라도 LG는 고민이 많았다.
마운드 사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최고 유격수 유지현과 3할타자 서용빈의 공백을 무슨 수로 메운단 말인가.
그러나 LG는 요즘 웃고 있다. 유격수 안상준（26）과 1루수 허문회（27） 때문이다.
손지환을 밀어내고 주전을 굳힌 안상준은 요즘 최고의 날을 맞았다.
빠른 발에 강한 어깨로 유지현 못지않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지난 95년 데뷔 이후 첫 3루타까지 때려내는 등 유격수로는 수준급 타율인 2할6푼5리（83타수 22안타）를 기록중.
천보성감독이 매직리그 선두의 최고 수훈선수로 안상준을 꼽을 정도다.
`만년 4번 후보' 허문회도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초 4차례 대타로 나가 3번 안타를 쳐내는 놀라운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더니, 요즘은 김선진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바꾸며 중심타선의 한자리를 차고 앉았다.
5번으로 나간 16일에는 올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에 12타점의 놀라운 클러치 능력.
아마시절 국가대표 주전 출신. 안상준은 98년 현금（1억5천만원）으로, 허문회는 94년 지명권 양도로 해태에서 트레이드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몇년 동안의 2군 설움 끝에 마침내 기회를 움켜잡은 안상준과 허문회.
유지현 서용빈이 복귀한다고 해도 이들이 올시즌 내내 주전 한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높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