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0.8초전 극적 역전골 앨런휴스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핸섬 가이' 앨런 휴스턴의 한방이 뉴욕 닉스를 살렸다.
뉴욕은 17일 마이애미아레나에서 벌어진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5차전에서 휴스턴의 천금같은 마지막 미들슛으로 숙명의 라이벌 마이애미에 78대7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1분의 공방전에서 양팀 벤치의 표정은 뒤바뀌었다.
종료 58초전 테리 포터의 자유투 2방이 모두 꽂히면서 마이애미의 77－74 리드.
패트릭 유잉이 자유투 2개를 넣어 76－77로 따라붙은 뉴욕은 라트렐 스프리웰이 24초를 남기고 팀 하더웨이의 볼을 가로채 들어가다가 종료 4.5초전 터치아웃으로 마지막 아웃오브바운드를 얻었다.
스프리웰의 패스를 받은 휴스턴이 필사적으로 따라붙는 더블팀을 헤치고 풀쩍 솟아오르며 던진 볼은 림을 툭 치고 백보드에 튕긴 뒤 바스켓 속으로 쑥 빨려들었다.
전광판의 스코어는 78－77 뉴욕 리드, 남은 시간은 0.8초.
테리 포터의 마지막 장거리슛이 턱없이 빗나가고 버저가 울리자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감독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스턴 컨퍼런스에서 8번시드 팀이 컨퍼런스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84년 플레이오프가 16강전으로 바뀐 뒤 처음이며 톱시드 팀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94년 시애틀 슈퍼소닉스 이후 5년만의 기록.
뉴욕의 유잉은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22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휴스턴은 결승점 포함 12점을 건졌다.
서부 컨퍼런스 3번 시드 유타 재즈는 연장전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99대92로 힘겹게 누르고 3승2패로 2회전에 올랐다.
유타의 존 스탁턴은 12득점 14어시스트, 칼 말론은 20득점 12리바운드로 이름값을 다했다.
◇플레이오프 전적（17일）
▲이스턴 컨퍼런스
뉴욕 78－77 마이애미
（3승2패）（2승3패）
▲웨스턴 컨퍼런스
유타 99－92 새크라멘토
（3승2패）（2승3패）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