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2억+α연봉킹' 서장훈보다 더준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2억원+α.'
현대 `컴퓨터 가드' 이상민（27）의 1999∼2000시즌 연봉이 2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상민은 2년연속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98∼99시즌 최고 연봉을 받은 서장훈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줘 `MVP 예우'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억6천만원으로 SK 서장훈（2억원） 현주엽（1억8천만원）에 이어 연봉 서열 3위였던 이상민은 정규리그 2년연속 MVP와 어시스트왕,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프로농구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상민은 구단이 산정한 NBA식 팀공헌도 조사에서도 국내 선수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가 이상민의 연봉 책정에 고려하고 있는 잣대는 서장훈.
서장훈은 팀성적이 8위에 그쳤지만 국내 선수 최초로 리바운드 1위에 올라 최소한의 인상이 유력시된다.
따라서 현대는 서장훈의 연봉과 눈높이를 맞춘뒤 이상민에게 `프로농구 최고'라는 상징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97∼98시즌에 1억2천만원을 받은 이상민은 지난 시즌엔 33.33％ 인상된 1억6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음 시즌 연봉이 2억원을 돌파하게 되면 단 2년만에 8천만원 이상이 오르는 셈.
다만 현대는 9억원인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을 100％ 소진한데다 주전급의 연봉을 동반 인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지홍 김현주가 은퇴하더라도 신인 2명과 군제대하는 정진영 송인호가 합류해 현 샐러리캡으론 옴짝달싹할 여유가 없다.
현대는 이달말 샐러리캡 인상안을 다룰 예정인 KBL（한국농구연맹） 이사회의 결과를 보고 선수들과 본격적인 연봉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