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유학파들이 차린 '역술백화점'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최근 컨설팅전문회사 같은 `역술 백화점'이 서울 압구정동에 등장했다.
미용실과 옷가게, 카페들이 즐비한 한국의 로데오 거리에 문을 연 `점술왕국'.
젊음의 거리에서 신세대들을 타깃으로 하는만큼 이곳의 점술가들은 모두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스포츠조선에 `오늘의 육효 운세'를 연재하고 있는 대표 송병창씨（35）가 가장 늙은 축에 낀다.
점술왕국의 멤버는 12별자리, 12달, 12간지 등 점의 근본이 되는 숫자인 12에 의거해 모두 12명.
경력도 다양하고 맡고 있는 점술 분야도 다르다.
육효학에 정통한 송병창씨는 대학때 그룹사운드 `풍차들'에서 베이스 기타를 맡았던 뮤지션으로 스키강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관상이 전공인 김용수씨（34）는 카톨릭 사제가 되려던 꿈을 접고 역술인이 된 경우.
대학에서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호주 유학 후 힐튼호텔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점술 타롯카드에 정통한 조규문씨（28）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역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행운을 안겨주는 헤어스타일, 의상 등을 코디해준다.
점술왕국 멤버중 최연소자로 캘리포니아주립대 출신이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재학중인 정봉민씨（여．26）은 명리학이 주특기로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며, 심령술사 김민정씨（여．27）는 일본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경력이 있다.
이들은 모두 독립된 상담실에서 고객의 운명을 1대1로 상담해준다.
문을 연 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애정, 학업, 취업, 사업 등을 상담하려는 10∼20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송병창 대표는 "점술왕국의 점술은 오랫동안 누적된 통계에 의한 것으로, 실생활에 관한 카운슬링 개념으로 접근하는 점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