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99한국 애견챔피언 - 2년생 말티즈 1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애완견으로 2년생 말티즈가 뽑혔다.
최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 축구장에서 열린 99년 한국애견챔피언 전람회에서 `큐티 페어리（귀여운 요정）'라는 이름의 수컷 말티즈가 700여마리의 내로라는 견공들을 물리치고 1등을 차지했다.
몸무게 2㎏, 키（체고） 27㎝인 큐티 페어리는 대회 당일 외모 뿐만 아니라 뛰어난 무대 매너로 심사위원들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큐티 페어리가 걷는 모습을 보고 "순백색 실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큐티 페어리는 무려 10시간 동안 심사를 받으면서도 언제나 `바른 자세'를 취했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최종 결선에 오른 요크셔테리어와의 경쟁에서도 이런 `품위'있는 행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큐티 페어리를 키우는 김정연씨（27）는 "일단 대회에 나가면 `무게'를 잡지만 평소엔 집에서 기르는 25마리의 말티즈 중 단연 애교가 넘친다"고 말했다.
뒤집어진 자세로 배를 내놓고 발을 오무려 "날 봐 주세요"하는 큐티의 표정이 천연덕스럽다는 것.
김씨는 또 "우리 집에 있는 20마리의 암컷 말티즈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캐가 바로 큐티 페어리"라고 말했다.
`암캐' 앞에서는 멋진 `폼'을 잡는 이 `플레이견'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애완견으로 알려져 있다. 값은 따질 수 없으나, 교배비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
큐티는 30분쯤 걸리는 `화장'도 즐겨, 눈썹 화장부터 머리 치장까지 완벽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더욱 `귀한신 몸'이 됐지만, 주인인 김씨는 "수천만원을 준다고 해도 팔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임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