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성균관대서 탁구과목 강의 '설레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설렙니다. 학점을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학점을 주는 자리에 서게 됐어요."
`탁구 스타' 유남규（31）가 대학 강단에 선다.
유남규는 최근 성균관대로부터 가을학기부터 체육교육과 탁구과목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국가대표 최고참 유남규는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틈틈이 대학을 찾아 생생한 현장체험을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과 접목시켜 재미난 강의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남규는 대신 빡빡한 훈련 일정을 감안, 일주일에 한번만 나가 하루 6시간의 `마라톤 강의'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학교측에 선처를 구한 상태다.
유남규는 대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체육생리 전공）을 밟고 있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계속되는 훈련으로 몸은 늘 파김치지만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짬을 내 고려대 대학원에 나간다.
성균관대측은 유남규가 86아시안게임에 이어 88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국민 스타인데다 현역생활을 하며 대학원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어 탁구과목을 담당할 `신세대 강사'로는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