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볼배합 문제…공격적 투구 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02시 10분
한참이 지난뒤 한 손에 공을 쥐고 나타난 박찬호는 침통한 모습이었다.
－잘 던지다가 무너졌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잘 안된다. 어려운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문제점을 찾아야겠다. 다시 준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경기도 6,7회에 고전했는데.
▲지난번과 비슷했는데 오늘은 볼배합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6회말 랭포드에게 체인지업으로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직구가 좋았는데 지나고 나니 그럴때는 아무 생각말고 직구로 밀고 나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주자 1,2루에서 삼진을 잡을 수 있었는데 빗맞은 것이 보내기 번트처럼 된 것도 운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막판에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실수였을뿐 체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LA타임스에 계약관계로 말론 단장이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에게 몹시 화가 난 기사가 났는데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나.
▲신문도 보지 않았고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계약관계는 시즌중에는 끝난 것으로 아는데 번복할 이유도, 서두를 이유도 없다.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닌가.
－감독이 6회들어 갑자기 공격적인 투구를 잃었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점이 신경이 쓰이는가.
▲잘 모르겠다. 6회는 잊어버리고 싶다. 물론 그런 실수로 많은 것을 배우지만 그것으로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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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시즌 초반에는 고전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타자들도 바뀌고 변화가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것을 알 수 없다. 좋은 달이 있는가하면 안되는 달도 있는 법이다. 작년에도 6,7월이 좋았다.
－몸쪽 공략이나 배합은 아주 좋았는데 다음 경기의 각오라면.
▲강속구를 더욱 많이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다.
[ 세인트루이스＝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