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운재] 승부차기서 빛난 2골 선방 신의 손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02시 10분
삼성의 수문장 이운재（26）가 `신의 손'으로 결승티켓을 거머 쥐었다.
삼성은 일화와 연장까지 가는 120분의 대접전을 펼쳤으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운명을 걸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승부차기 방어의 도사' 이운재가 있었다.
이운재는 골문 왼쪽을 향해 날아오는 일화 첫번째 키커 박효진의 슛을 막아낸데 이어 4번째 키커인 신태용의 강력한 오른발슛마저 손으로 쳐내 4－2 승리를 엮어냈다.
이운재는 지난해 삼성이 치른 6번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이 부문에 관한한 1인자로 공인받고 있었다.
승부차기뿐만 아니라 필드골도 탁월한 방어 실력을 발휘, 김병지를 능가한다는 평도 자자하다.
올해 조별리그 예선 8경기서 10개팀 골키퍼중 가장 적은 8실점만을 한 것.
100m를 13초에 주파하는 이운재는 순발력이 좋은데다 상대 키커의 슈팅방향을 예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m82, 82㎏의 체격으로 94미국월드컵때 2진으로 따라가 독일전 후반서 잠시 뛴 경험이 있으며 올시즌 연봉은 7천만원.
이운재는 "전반 22분 일화 세르게이에게 쓸데없는 반칙을 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허용, 경기내내 아쉬움을 갖고 있었는데 승부차기서 잘 막아내 기쁘다"면서 "결승서는 더욱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수원＝송진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