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 예수-미륵 사칭하며 여신도 유혹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사이비 종교의 교주 가운데는 색을 밝히는 자가 적지 않다.
여신도들은 자발적으로 몸을 바치곤 한다. 교주가 예수나 미륵을 칭하며 유혹하니, 쯧쯧.
다음은 국내 사이비 종교 약사.
백백교=사이비 종교의 효시. 특히 1940년대 창궐했다.
1912년 전연예라는 자가 백도교로 시작했다. 교주는 죽기 전까지 40여명의 첩을 거느리고 살았다.
제자 중 일파는 교주가 죽자 1922년 백백교로 이름을 바꿔 악행을 계속했다.
용화교=1960년대의 대표적 대중잡지인 `아리랑'은 교주 서백일의 비리를 폭로하는 탁명환의 글을 여러 달 연재했다.
교주는 30여년간 여신도들과 엽색행각을 벌였다. 특히 전북 김제군에 있는 용화사는 소굴이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돼, 여신도들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먹이가 됐던 것이다.
교주는 `음양도수'라는 교리까지 만들어내 자신의 섹스행각을 합리화하는 코미디까지 연출했다.
동방교=교주 노광공은 1960년 서울 흑석동에 비밀 집회장을 만들고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스스로 하나님이라 칭하며 여신도들과의 섹스에 탐닉했다. 노광공은 여학생 유부녀 등 닥치는대로 음행의 대상으로 삼았다.
세계일가공회=목사 출신의 양도천이 1952년 신안군 도덕도에서 "정욕을 없앤다"며 스스로 거세한 뒤 계룡산에 세웠다.
양도천은 특히 여신도들로부터 예수로 추앙받으며 세력을 확장했다.
그는 1979년 양종산으로 이름을 바꾼 뒤 스스로 성황이 됐음을 선포했다.
이 대목에서 미련한 질문 하나. 인간은 왜 종교에 빠져들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종교체험을 원하는 `호모렐리기오수스'(종교적 인류)다.
정신분석학자 융은 인간의 무의식 심층에 신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종교를 찾는다고 주장한다. 완전한 구원자를 그려놓고 자기의 원형상으로 삼아 고통치유의 방편으로 삼는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들이 맞거나 그르거나 길을 잘못 든 종교체험, 왜곡된 구원자상은 막바로 사이비로 이어진다.＜계속＞
[글=이승호 기자, 그림=유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