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정찬주 만행 - 만해 한용운의 삶 추적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만해 한용운 탄생 120주년.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되새겨 보는 소설이 나왔다. 정찬주씨의 장편 `만행(卍行)'(민음사). `오늘 우리에게 만해는 누구인가'를 화두로 한 구도소설이다.
흔히 알려진 위대한 시인, 독립운동가, 고승의 모습 뿐만 아니라 저자거리에서 이타행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속 여인과의 사랑도 눈길을 끄는 부분. 만해의 일생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대학교수 임용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교통사고로 자살을 시도하는 민준, 절벽 아래로 떨어진 민준을 구한 만해의 속가 제자인 지행. 이들을 통해 만해의 삶을 추적한다.
◇우리들의 사랑에도 밀레니엄 버그가 일어난다면? 김다은씨가 특이한 상상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풀어낸 이색 장편소설 `러브버그'(해냄)를 선보였다.
대학축제 `짝짓기'를 소재로 신세대 사랑법을 탐구하는 작품. 어느 날 우연히 가방에 `그 책'이 들어온다. 책 속의 내용을 어기면 버그가 일어나고, 살인 사건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범인은 오리무중. 게임같은 사랑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퍼즐 같은 복잡한 미로를 김씨는 탄탄한 구성으로 헤쳐나간다. 서술자인 나, 책 속에 나오는 나, 현실의 나가 교차하는 3중구조도 이채롭다. 김씨는 "신세대 사랑은 우연의 게임이자 유희"라고 결론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