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지근한 바람 나올땐 냉매 보충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자동차 에어컨 사용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스위치를 켜보면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는 등 에어컨의 성능이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정비에 관한 궁금증을 현대자동차 써비스기술팀 이광표 과장, 대우자동차 정비교육팀 정길영 차장 등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다.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데.
미지근한 바람이 나온다면 냉매가 새나간 경우가 99%다.
냉매가 새는 것은 오랫동안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아 냉매와 함께 섞여있는 에어컨 윤활유가 순환되지 않은 탓.
이렇게 되면 컴프레서 내부의 각 고무 패킹 부분이 기밀성이 떨어져 냉매는 쉽게 새버리고만다.
패킹 손상이 심한 경우 냉매를 보충해도 곧 새나가기 때문에 컴프레서를 교체해야한다.
▲냉매가 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정비업체를 찾으면 냉매감지기를 이용해 쉽게 알 수 있지만 자가 진단법도 있다.
후드를 열면 에어컨 부분에 연결된 흰색 알미늄 파이프들이 보인다. 냉매는 개스 상태로 흔적 없이 빠져나가지만 냉매 윤활유는 파이프의 연결 부위에 기름 특유의 검은색 먼지더깨를 남긴다.
▲새나간 냉매를 보충하려면?
냉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레온이 포함된 구냉매(R12)와 프레온이 없는 신냉매(R134A) 등 2종류.
출고된지 6∼7년된 차는 구냉매를 쓰지만 이후 차량은 모두 신냉매다.
구냉매의 경우 모자란 만큼 주입하면 되지만 신냉매는 일단 컴프레서에서 몽땅 뽑아낸 뒤 무게를 달아 다시 집어넣는다.
새 콤프레서를 장착할 경우 콤프레서 안에 이미 들어있는 윤활유를 적정 수준으로 빼내야 에어컨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
위의 과정들은 정비업체가 하는 것이지만 오너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에어컨을 켜니 걸레 썩는 냄새가 난다.
에어컨의 찬기운이 생기는 증발기에 물이 고여 썩거나 곰팡이가 핀 경우다.
맑은 날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에어컨을 10분쯤 가동시켜 내부의 습기를 말려주면 냄새는 대개 사라진다.
그래도 냄새가 날 경우 `팡이제로' 등 곰팡이 제거용 스프레이를 앞유리창 아래 공기흡입구에 뿌린 뒤 에어컨을 가동시키면 공기파이프 내부의 곰팡이가 없어져 냄새도 사라진다.
신냉매는 원래 걸레 썩는 냄새가 난다. 위의 조치를 취했는데도 계속 냄새가 난다면 냉매가 새고있는지 의심해볼만하다.
▲에어컨을 성능을 최고로 유지하려면?
겨울에도 적어도 2주에 한번쯤은 에어컨을 가동해줘야한다. 컴프레서안에는 냉매뿐 아니라 윤활유도 있어 각 부분에 윤활유가 골고루 묻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에어컨 컴프레서를 돌려주는 벨트가 느슨해져 헛돌면 소용없다.
벨트가 느슨해졌을때는 스위치를 켜는 순간 삐리릭∼하며 헛도는 소리가 나므로 쉽게 알 수 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