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뒤늦은 신고 뺑소니 해당 구속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이번회에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는 음주운전에 관한 얘기다.
서울 마천동에서 상도동의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J과장은 지난달 몇 잔의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 현재 구속 상태다.
문제의 날, J과장은 거래처 고객과 반포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고객이 권하는 술잔을 거절 할 수 없어 몇잔 마신 J과장.
어지간하면 차를 두고 가야할 상황이었으나 다음날 꼭 업무관계로 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전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올림픽대로에서 잠실로 접어들면서 진로를 변경 하는 순간 옆차선을 달리던 차를 부딪치고 말았다.
피해 차량은 튕겨지며 2차 충돌사고까지 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혼비백산한 J과장은 가해 운전자가 누구냐는 경찰의 질문에 엉겁결에 "나는 동승자일뿐이다"라고 대답해버렸다.
경찰이 운전자를 찾는 사이 현장을 빠져나온 J과장은 사고차가 견인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본 후 한참을 고민하다 술이 깰 때쯤 경찰서를 찾아가 사고 신고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커져있었다.
사고를 낸 사람이 사고 사실을 밝히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경우 뺑소니라는 것이었다.
음주운전을 숨기려다 뺑소니를 저지른 셈이었다.
J과장은 곧바로 구속됐고 면허도 취소됐으며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서는 해고를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술 몇잔이 불러온 비극이다.
[이상두 경위(교통정보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