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존 레논 독설 테이프 물의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존 레논이 생전에 했던 독설이 담긴 테이프가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테이프는 지난 79년 9월5일 런던의 한 호텔 방에서 녹음된 것으로 최근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한 팬에 의해 공개됐다.
테이프에서 레논은 포크계의 전설적인 가수 밥 딜런의 앨범 `슬로 트레인 커밍'에 수록된 노래 `가터 서브 섬바디'에 대해 `환자같은 노래'라고 비꼬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아무리 부자에 권력이 있는 사람도 누군가@그것이 신이든 악마든@에게 봉사하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다. 계속해서 `너는 누군가에게 봉사해야 한다, 너는 누군가에게 봉사해야 한다'라고 중얼거릴 뿐이다. 그는 웨이터라도 되고 싶은 모양이지?"
레논은 또 사이먼 앤 가펑클의 멤버 폴 사이먼에 대해서도 "노래하는 난장이"라는 한방을 날렸다.
레논은 이어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 자신의 비틀스 시절 파트너 폴 매카트니와 밥 딜런을 한데 묶어 `컴패니 맨'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노력은 전혀 없이, 늘 옛날의 음악만으로 밥벌이를 하는 위인들"이라고 비난했다.
테이프 내용의 뒷부분에는 레논이 14세때 어머니 줄리아의 가슴을 만지는 상상을 하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고백도 들어 있다.
미혼모였던 줄리아는 레논이 17세때 운전중 교통사고로 숨졌고 레논은 어려서부터 이모 미미의 손에서 자라 어머니에 대해서는 별다른 애정을 느끼지 못해왔다는 것이 정설.
이렇게 다소 위험할 정도로 솔직한 이 테이프는 "39세. 이렇게 호텔방 창으로 밖을 내다보다 보니 창밖으로 뛰어내려야 할지, 침대로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된다. 그래서 침대로 간다"는 말로 끝나고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