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선발로 마운드 지킨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김수경 선발복귀.'
현대가 2차 구조조정에 나섰다.
김재박감독과 신언호 배터리코치, 김시진 투수코치는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을 끝낸 뒤 숙소인 파라곤호텔에서 긴급 미팅을 갖고 마무리 김수경을 선발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마운드를 추스리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팀내 최고참 선발 정명원은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한다.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현대는 올시즌에 앞서 `투수 왕국'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현실은 정반대.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 뒤 한달만에 선발진조차 끼워 맞추기 힘들어졌다.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 최원호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이 무너졌고, 중간과 마무리까지 덩달아 허약해졌다.
마무리 조규제의 부상, 정명원의 부진, 위재영의 병역 파동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현대는 1차 구조조정에서 김수경을 마무리로 활용하는 응급 처방을 내렸지만 아무 효과도 얻지 못했다.
정명원의 부진은 끝날 줄 몰랐고, 김수경에겐 좀처럼 구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정명원은 15일 롯데전에 시즌 8번째 선발로 나갔지만 1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 김수경은 5－12로 뒤진 7회부터 패전처리로 나가 1⅓이닝 2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보여주었던 막강 마운드의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 현대 코칭스태프는 싱싱한 어깨를 지닌 김수경을 선발로 재수혈하는 것이 최선이란 결론을 내렸다.
[부산＝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