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해탄 건너온 日 열혈팬 도리우모 시오양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일본의 한 열성 여성축구팬이 `태극전사'들을 만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왔다.
주인공은 도쿄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인 도리우미 시오양（23）.
지난 13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뒤 14일과 15일 각각 두차례나 비행기로 올림픽팀의 전훈지인 울산을 찾았다.
올림픽팀의 훈련장인 울산 서부구장과 강동구장은 내국인들도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곳.
하지만 도리우미양은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물어보길 수십차례, 태극전사들을 찾아냈다.
그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본 뒤 팬레터를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도리우미양의 성의에 감탄한 허정무감독은 그를 승용차로 숙소인 다이아몬드호텔로 데려가 선수들과의 시간도 마련해 줬다.
도리우미양은 김도균（울산 현대） 김남일（한양대） 이동국（포항） 등과 함께 호텔 주변을 거닐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봤다.
또 15일엔 뷔페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리우미양은 지난 97년이후 10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축구의 열렬한 팬.
컴퓨터에 한－일 번역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인터넷을 통해 한국 스포츠신문의 축구면 기사를 이잡듯이 검색할 정도여서 한국축구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대표해 방북했던 임수경씨（31）와 빼닮은 도리우미양은 "한국축구가 너무 좋다"면서 "한@일전 때에도 한국을 응원할 정도"라고 말했다.
[울산＝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