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NBA스타들의 단골양복점 '디온스코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LA＝외신종합】 2m16, 135㎏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에게 맞는 옷이 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오닐은 기성복을 입지 못한다.
`X'자가 세개나 붙은 `XXXL'라도 그의 통짜몸에 맞을 턱이 없다.
오닐의 의상은 대부분 맞춤.
그가 정장을 주로 맞추는 곳은 LA 비버리힐스의 디온@스코트 양복점이다.
얼마전 단추가 12개나 달린 콤비를 이 양복점에서 맞춘 오닐은 진홍색 계열의 튀는 색상이나 힙합스타일의 헐렁한 의상을 좋아한다.
이 가게를 주로 찾는 단골손님은 오닐 외에도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앤퍼니 하더웨이（올랜도） 그랜트 힐（디트로이트） 하킴 올라주원（휴스턴） 등 내로라하는 NBA 스타들.
이 양복점의 공동 경영주는 디온 래티모어씨（36）와 스코트 토렐라스씨（32）.
지난 89년 오렌지카운티의 한 양복점에서 일하던 중 스포츠잡지가 주문한 의상을 납품한 일이 계기가 돼 스포츠 스타들의 의상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됐다.
그들의 첫번째 고객은 `코트의 마술사' 매직 존슨.
지난 94년 이 가게를 처음 찾은 존슨은 한꺼번에 8만달러어치의 의상을 주문했는데 이후 존슨의 소개로 스포츠 스타들이 줄줄이 찾더란다.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를 비롯, 2천여명의 프로선수들이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이라는 래티모어씨는 매출액이 매년 250만달러 정도라고 털어놓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NBA 스타들은 패션관도 천차만별.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라주원은 가끔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원단으로 의상을 주문한단다.
또 험상궂은 마스크의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은 부인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옷 한벌 맞춰입지 못하는 `공처가'라고 폭로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