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몸이 한 열개쯤 됐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몸이 한 열개쯤 됐으면 좋겠다."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강동희（33）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코트의 마술사'.
게임마다 마치 마술이라도 부리듯 절묘한 드리블링과 볼배급으로 신기한 묘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강동희가 요즘 조화라도 부려 자신의 몸을 두세개쯤 만들었으면 하고 꿈꾸고 있다.
비시즌을 맞아 달콤한 휴식을 꿈꿨던 요즘 오히려 더 바쁜 일정속에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지난주에도 일인다역을 하느라 파김치가 다 됐다.
12일에는 결식아동 돕기 농구스타 합동음반 제작을 위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느라 밤을 지새웠다.
이틀후인 14일 인천 선학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변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15일 다시 연고지 부산으로 내려가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이번 주에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리는 `길거리 농구대회'와 `농구 교실'에 참가해야 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이 줄줄이 그 앞에 기다리고 있다.
시즌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여기며 군말없이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있는 강동희.
하지만 아무런 구속도 없는 곳으로 `잠수'하고 싶은 것이 요사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