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문경은- 조성원 '가수 뺨치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결식아동돕기 합동 음반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 프로농구 최고의 가수는 누굴까.
바로 삼성의 문경은과 현대 조성원.
지난 12일 문경은은 팀후배 주희정과 밤 10시부터 새벽 5시반까지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듀엣곡 `지기지우（知己之友）'를 불렀다.
"미성에 리듬감도 뛰어나다"는 칭찬을 들은 문경은은 7시간반동안의 올빼미 녹음에 지치지도 않았는지 "저 은퇴하면 가수로 나설까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단다.
작사가가 문경은의 열의와 노래 실력에 반해 곡명을 지기지우와 같은 뜻인 `문경지우（刎頸之友）'로 바꾸기로 했다.
평소 전인권의 노래를 즐겨듣는다는 조성원도 13일 빠른 댄스곡풍의 노래를 훌륭히 소화했다.
가장 힘들게 녹음을 마친 선수는 기아의 강동희－김영만 듀오.
`십년후애'가 담긴 테이프를 녹음 사흘전에야 받았다는 이들은 연습이 덜 됐는지 박자와 가사가 겉돌았다.
노래방에서도 그저 분위기를 맞추는 정도인 김영만은 진도가 안 나갔고, 결국 맥주 1캔을 마신뒤에야 작업을 마쳤다.
녹음도중 여러 차례 휴대폰이 울린 강동희는 별 의식없이 얘기를 나눴고, 마이크선을 타고 들려오는 통화 내용에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배꼽을 잡았다는 후문.
동양 전희철과 조우현, 대우 김 훈은 노력파.
전희철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틀밤을 샜고, 유일한 신인인 조우현은 최단 시간인 2시간반만에 녹음을 끝냈다.
대부분이 발라드와 댄스곡인데 비해 최연장자인 나래의 허 재는 16일 트로트풍의 `후회'를 걸쭉하게 불렀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