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셔틀콕 황제'의 치솟는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코펜하겐（덴마크）＝외신종합】 `셔틀콕 황제' 박주봉（34）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박주봉이 소속팀을 이끌고 출전한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10∼16일．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
말레이시아대표팀 모르텐 프로스트 감독은 16일 "박주봉을 우리팀 코치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부조건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잉글랜드로 건너간 박주봉은 복식전문 코치로 빛을 발하며 팀을 단숨에 유럽 정상권으로 견인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도 잉글랜드를 2그룹 1위로 견인, 오는 2001년 차기 대회때는 최상위인 1그룹으로 격상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1그룹 최하위에 그쳐 다음 대회에 `한계단' 내려갈 운명에 처해 대대적인 대표팀 수술이 시급한 실정.
특히 박주봉은 말레이시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주봉 버거'가 등장했을 정도로 현역시절 부터 영웅으로 통했다.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다급해진 잉글랜드 배드민턴협회는 "절대로 박주봉을 놓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그를 계속 붙잡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비롯 각종 국제대회에서 70여차례 우승, 기네스북에까지 오르며 `배드민턴 교과서'라는 칭호를 들은 박주봉.
박주봉을 둘러싼 잉글랜드와 말레이시아의 줄다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