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BS왕릉일가 리메이크 '쿠웨이트박 컴백'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쿠웨이트 박'이 돌아온다.
지난 89년 KBS 2TV를 통해 화제속에 방영됐던 `왕룽일가'를 SBS TV에서 `굿바이 99'라는 제목으로 속편을 제작하는 것.
22부작으로 10월16일부터 12월26일까지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왕룽일가'의 10년 뒤 모습으로 신시가지로 변한 우묵배미가 배경.
쿠웨이트 박으로 열연했던 최주봉과 왕룽역의 박인환을 비롯해 배종옥 박혜숙 조민수 장항선 김영옥 선동혁 조용태 등 10년전 출연자 10명이 당시 배역을 그대로 맡는다.
최주봉은 10년이 지난 오늘도 사교춤을 통해 한밑천 잡아보겠다는 젊은 시절의 꿈을 그대로 간직한 채 춤선생을 하고 있는 55세의 늙은제비.
박인환은 농지의 신도시개발에 따라 토지보상비로 100억원을 받았으나 꽃뱀에게 유혹당해 패가망신의 길을 걷게 될 운명이며, 왕룽의 딸 배종옥은 결혼과 함께 브라질로 이민갔다가 이혼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설정된다.
박인환을 녹이는 꽃뱀으로는 김자옥이 캐스팅됐으며 성동일이 배종옥의 환심을 사 신분상승을 노리는 사기꾼으로 출연한다.
원작의 박영한씨, 극본의 김원석씨 연출의 이종한 PD 등 제작진 역시 왕년의 멤버 그대로인 게 특징.
4계절을 다루는 특성상 19일부터 봄장면 촬영에 들어가는 이 드라마를 위해 CP자리를 내놓고 연출에 컴백한 이종한 PD는 "20세기를 보내는 시점에서 풍자와 해학으로 굴절된 사회상을 반영, 2000년대의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