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거인 14득점 폭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5일 04시 22분
전날 7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당한 치욕을 뼛속 깊이 새긴 걸까.
롯데가 올시즌 팀 자체최다인 홈런 4방에 선발전원안타 등 장단 22안타를 휘몰아치며 삼성의 추격의지를 여지없이 꺾어놓았다.
1회초 3번 박정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득점을 올린 롯데는 2회 6번 박현승이 이상훈을 좌월 솔로포（3호）로 두들긴데 이어 3회에도 박정태가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를 쳐올려 3－0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갔다.
거인타선의 `빅뱅'이 일어난 것은 4회.
5번 마해영과 박현승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한 롯데는 7번 조경환이 130@짜리 장외 좌월 2점홈런（4호）을 뿜어내 6－0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4회 2사후에도 여전히 롯데타선의 심지는 타들어갔다.
4연속안타로 8－0까지 스코어를 벌린 뒤 타자일순한 마해영이 중월 3점아치（9호）를 그려내 삼성도 어찌 해볼 수 없는 점수차 11－0을 전광판에 새겼다. 올시즌 최다점수차인 14대1 승리.
마해영은 6회에도 3점홈런（10호）을 뿜어내며 연타석포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선발 문동환은 7이닝 동안 탈삼진 11개와 무4사구로 삼성타선을 윽박지르며 3승째를 올려 최근 6경기 무승（2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4회 정경배에게 1점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
문동환은 또 지난 97년 8월2일 부산경기 이후 데뷔이래 삼성전 7경기 무패가도（1승 5세이브）를 달렸다.
[ 대구＝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