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스승의 날' 특별한 선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5시 22분
5월 15일은 `스승의 날', 이날 학교는 빈다.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을 하루 편히 쉬게 해드리려는 의도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유있는 휴교라니 유감이다. 학부모들의 고액의 촌지나 선물을 막기 위한 것이라나.
그러나 줄 사람은 그 어떤 날이라도 기어이 주고 안 받을 사람은 그 어떤 날 가져와도 기필코 안받는 것이 `수상한 선물'（뇌물）아니던가.
에로_는 초등학교를 농촌지역에서 다녔는데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이런 선물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 꼬마 에로_가 직접 모이를 주며 기르던 닭이 낳은 알（계란） 한 꾸러미（10개?）를 드린 것이다.
이 선물에 무슨 청탁성 음모가 들어 있었을까? 이 계란 몇개에 무슨 보답성 부담을 느끼셨겠는가?!
그 `김석수선생님'은 아직 전남 강진에서 교단을 지키고 계신다.
_어떤 초등학교 여교사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물을 받겠다고 공언하셨다.
"단 그 물건이 5백원짜리 이하거나 집에서 버릴려고 하던 폐품같은 것에 한정해요!"
선생님은 첫번째 꼬마에게 받은 물건을 뜯어 보지도 않고 맞추셨다.
"이건 사탕 두개구나. 고맙다!"
그 꼬마네는 사탕가게를 했다.
선생님은 두번째 꼬마가 내민 선물도 냄새를 맡더니 금방 알아 내셨다.
"예쁜 장미 한송이구나! 향기가 너무 좋다."
아해들은 선생님이 점장이처럼 맞추시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세번째 꼬마는 집에서 주류도매상을 했다. 세번째 아해가 내민 상자에서는 뭔가 노란 물기가 흘렀다.
선생님은 냄새를 흠흠킁킁∼ 맡으시다가 그 물기를 찍어서 맛을 보셨다.
"아, 이건 고급 와인이구나. 비싼 물건을 가져 오지 말랬는데! 그리고 선생님은 술도 잘 못해요."
그러자 주류가게집 아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예요."
＊김석수선생님, 에로비안나이트를 자주 읽으시며 다른 선생님께 `당신 제자'라고 자랑하신다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