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KBS'왕과 비'의 인기 승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5시 22분
탤런트 이영호（21）가 단종 정태우의 바통을 받아 KBS 1TV `왕과 비'의 인기를 잇고 있다.
이전 정태우가 삼촌인 수양대군과의 대립과 긴장으로 극을 이끌었던 데 대해 이영호는 같은 인물인 아버지 세조에 대항하는 해양대군을 열연,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
이영호가 맡은 역은 나중 왕위（예종）에 등극하는 세조 임동진의 아들 해양대군. 하지만 왕위에 오르기까지 조카를 죽인 아버지에 대응해 왕위를 거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생모인 윤씨（한혜숙）의 후원을 받지만, 자산군 월산군과 친해져 말타고 활쏘며 놀기만 한다. 마치 태종에 반하는 양녕이고, 영조에 반하는 사도세자 격.
"극중에서 10년정도의 세월이 흐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수염을 붙이고 다녀야 해요. 대사도 어렵지만, 무거운 의상에다 수염 붙이고 다니려니 정말 더워요."
지난달 말부터 등장한 이영호는 사극이 두번째. 대경중학교 시절 KBS 사극 `하늘아 하늘아'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사극대사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 선배탤런트 임동진에게 배우고 있다고. 스튜디오 밖에서의 호칭도 아예 `아버님'이다.
장충초등학교 2학년때 KBS `드라마게임'으로 데뷔한 아역.
요즘 워크맨을 새로 샀는데, `아버님 임동진'의 녹음목소리를 듣고 연습하기 위해서다.
[이준형기자]
